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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이 촉발한 주요 국제 무역 분쟁 사례 분석

customsbroker 2025. 3. 1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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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중 무역전쟁: 기술 패권 경쟁과 고율 관세 폭탄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무역 정책 중 하나는 미중 무역전쟁(U.S.-China Trade War)입니다. 2018년, 미국은 무역법 301조(Section 301)를 근거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특히 지식재산권 침해 및 기술 이전 강요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조치로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후 점차 확대하여 2019년까지 약 3,7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적용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 관세를 발표하며, 미국산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1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였습니다.

 

이러한 고율 관세 조치는 단순한 무역 불균형 문제를 넘어 기술 패권 경쟁(Tech War)으로 확산되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 기업에 대한 강제 기술 이전을 강요하고, 첨단 기술을 국가 주도로 육성하는 '중국제조 2025' 전략이 미국의 기술 우위를 위협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통신 장비 기업인 화웨이(Huawei)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시행하였고, 이는 반도체 및 5G 기술을 둘러싼 양국의 패권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공급망(Global Supply Chain)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업들은 높은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나 멕시코로 이전하는 전략을 선택하였으며, 이는 글로벌 무역 구조의 재편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다자간 무역 체제(WTO 중심의 자유무역 체제)의 약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촉발한 주요 국제 무역 분쟁 사례 분석

2. 미국-유럽연합(EU) 무역 갈등: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보복 관세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EU)과의 무역 관계에서도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문제항공기 보조금 분쟁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를 근거로 국가 안보(National Security)를 이유로 EU산 철강(25%)과 알루미늄(10%)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였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EU는 미국산 농산물, 위스키, 오토바이, 청바지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EU 간의 무역 갈등은 WTO(세계무역기구)에서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단순한 관세 충돌을 넘어 양측 간 경제 협력 관계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EU 간의 항공기 보조금 문제(Airbus-Boeing Dispute)도 주요한 무역 갈등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EU가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Airbus)에 불공정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WTO의 판결을 근거로 75억 달러 규모의 EU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EU 역시 미국산 보잉(Boeing) 항공기 및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무역 분쟁은 단순한 관세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세(Digital Tax), 환경 규제, 농업 보조금 문제 등 다양한 경제적 이슈를 포함하는 복잡한 갈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3. 캐나다·멕시코와의 무역 갈등: NAFTA 재협상과 USMCA 체결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이 미국에 불리한 협정이라고 주장하며 전면적인 재협상을 요구하였습니다. 결국, 2018년 NAFTA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러나 USMCA 협정이 체결되기까지 캐나다 및 멕시코와의 심각한 무역 갈등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철강(25%) 및 알루미늄(10%) 관세 부과가 문제였습니다.

 

캐나다는 이에 대응하여 미국산 농산물, 위스키, 가전제품 등에 대한 보복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멕시코도 미국산 돼지고기, 감자, 치즈 등에 보복 관세를 적용하였습니다.

 

결국, 2019년 미국과 캐나다·멕시코는 협상을 통해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철회하였으며, USMCA가 2020년 7월 공식 발효되었습니다.


4. 미국-한국 무역 갈등: 철강 관세와 한미 FTA 재협상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무역 관계에서도 여러 차례 긴장 관계를 형성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철강 관세 문제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들 수 있습니다.

 

2018년, 미국은 한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였으며,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시장 접근 확대를 요구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재협상이 이루어졌으며,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쿼터를 확대하는 등 일부 양보를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재협상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한편, 한국은 미국의 무역 보복을 피하기 위해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수출 제한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대응하였으며, 이는 한국 철강업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5. 결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의 무역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EU 갈등, 북미 지역 내 무역 분쟁, 그리고 미국-한국 간의 협상 과정에서 고율 관세는 상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으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초래하며,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제를 부과하였습니다. 향후 미국의 무역 정책은 관세를 통한 강압적 접근보다는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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